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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해야지"...양현종-벤자민, 텍사스 인연 시즌3

바다를 건너 이어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웨스 벤지민(KT 위즈)의 인연. 올해도 돈독하다. KT와 KIA의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홈팀 이강철 KT 감독의 취재진 브리핑이 진행될 즈음, 경기장에 도착한 KIA 선수들 몇 명이 이 감독에게 인사를 왔다.이 감독은 가장 먼저 찾아온 이의리에게 "시즌 첫 승 축하한다"고 건넸다. 경기 내용(5이닝 3피안타 6볼넷 3실점)에 스스로 혹평을 했던 이의리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KIA 에이스 양현종이 왔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물어본 뒤 "관리 잘하라"는 당부를 전했다. 양현종은 5일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원정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양현종이 갑자기 환하게 웃었다. 홈팀 불펜 방향에서 몸을 풀고 복귀하던 벤자민을 본 것. 양현종은 "인사해야지, 인사"라며 반겼다. 두 선수는 이내 포옹을 나눴고, 한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미국 무대에서 뛸 때 벤자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KT가 지난 시즌(2022) 중반 기존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벤자민을 영입했을 때 양현종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벤자민은 한글과 한국 문화 습득, 친화력 모두 A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도 같은 그라운드에서 만난 양현종과 벤자민. 지난 시즌에는 불발됐지만, 언젠가 선발 맞대결도 펼쳐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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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안우진 감쌀 수 있지만, 세대 교체는 잘못된 생각"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최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선발을 두고 한 발언으로 야구계가 시끄럽다. 미국으로 돌아간 추신수는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학폭 논란으로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을 두고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선수를 보면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의 대표팀 선발 탈락에 관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힐 순 있다. 시각에 따라 전년도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왕에 오른 KBO리그 최고 투수(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에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이 문제는 대표팀 감독이나 기술위원회,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안우진은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런데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선수 선발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이 주홍글씨로 평생 따라붙는 것도 곤란하다. 언제까지 이와 관련한 논란을 계속할 것인가. 더 명확한 기준을 정하거나 언급하면 좋을 듯싶다.추신수를 안우진 문제를 언급하면서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 인가. (주장으로 선임된) 김현수(LG 트윈스)만 봐도 그렇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본다면 많은 선수(베테랑)가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히는 선수들이 많았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이건 추신수가 말할 주제가 아니다. 추신수는 몇 살인가. 본인이 SSG에서 뛰는 건 괜찮은가. 또 억지로 뛰는 것인가. 마흔한 살 나이에도 선수로 뛸 수 있는 건 행복하게 여겨야 한다.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필요로 해서 뛸 수 있는 것이다. 추신수가 과거 대표팀(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힌 것도 실력을 갖춰서였다. 이를 통해 병역 혜택을 얻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팀 선수 선발에 나이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추신수가 언급한 문동주(20·한화 이글스)나 안우진이 국제대회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대표팀의 역할이 아니다. 당연히 국가대표는 신예 선수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아니다. 국제 대회는 엄연히 최고의 선수가 모여 맞붙는 국가대항전이다. WBC는 더 그렇다. 미국과 일본도 최고의 선수를 뽑고 있다. 추신수는 전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추신수는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 야구가 나아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프로 야구가 제대로 정착한 한·미·일 3개국의 경제력을 따져봐라. 또 미국은 한국보다 100년, 일본은 50년 앞서 프로 야구를 시작했다. 한국이 하루아침에 다른 리그를 따라잡을 순 없다. 더구나 각 구단이 적자 구조에서 팀을 운영하는 상황에서도 KBO리그의 인프라와 인식은 많이 좋아졌다. 추신수는 한국 무대에서 뛰는 2년 동안 선행을 많이 했다. 다만 최근 발언으로 너무 코너에 몰리는 듯해 안타깝다. WBC 대표팀도 2월 중순부터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하면 좋을 게 없다. 추신수로부터 시작된 이번 논란을 마감하고,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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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추신수의 직언 ‘학폭 역린’을 건드리다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선발에 대해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추신수는 일본은 국제 대회마다 새로운 얼굴을 많이 뽑는다면서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냐. 어린 선수 중 재능있는 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이 승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일견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필요했다'는 비판부터 적절하지 않다. 대표팀 투수진 명단에는 김광현·양현종 외에도 고우석·정우영·김윤식(이상 LG 트윈스)·이의리(KIA)·소형준(KT 위즈)·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등 20대 투수들이 대거 승선했다.야수는 경험이 아닌 실력 우선으로 선발했다. 메이저리거 3명(김하성·토미 에드먼·최지만) 전원과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7명이 승선했다. 외국인(호세 피렐라)과 은퇴 선수(이대호)를 제외한 KBO리그 '베스트 7'이다. 20대 선수를 추가한들 백업이고, 주전과 실력 차도 크다. 명분이 충분했다. 화두에 오른 건 단연 안우진이다. 실력만 보면 대표팀 에이스다.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학폭) 징계 이력 탓에 이번 대표팀 관심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는 못 나간다”고 지적했다. 또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처지의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안 나선다”고도 말했다.안우진에 대한 '용서'는 추신수도, 대표팀 관계자도 언급할 수 없는 문제다. 안우진 측은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그중 1명과는 용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안우진 본인도 이 문제가 불거지자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였다.학폭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역린'이다. 최근 OTT 넷플릭스에서 가장 뜨거웠던 작품도 학교폭력을 다룬 '더 글로리'였다. 높은 수위의 폭력 묘사에 더해 피해자에게 남기는 신체적·정신적 상흔을 심도 있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학폭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 남아있고 관심도 뜨겁다. '용서가 쉽지 않다'고 국민정서를 이야기할 시기가 아직 아니다. '메시지'도 그랬지만, '메신저'도 문제다. '프로 선수' 추신수와 '국가대표' 추신수의 위상은 조금 다르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두 차례의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누렸다.그 후 국제대회에서 더는 추신수를 볼 수 없었다. 2013년 WBC 때는 트레이드 후 새 팀과 중견수 포지션 적응을 이유로 불참했다. 2017년 WBC 때는 부상으로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허락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스토리를 모르신다"며 부상을 우려한 구단이 만류했고, 남은 계약에 책임을 느껴 불참했다고 해명했다.대표팀에 불참한 추신수는 2013년 후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2017년 불참 후에는 149경기 출전 22홈런으로 그가 말한 '책임'도 다했다. 그가 떠난 대표팀은 두 차례 모두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 개인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대표팀 구성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을지는 물음표가 따른다.추신수 본인도 '사건·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011년 5월 2일 미국에서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201%)으로 적발돼 논란을 빚었다. '어렵다'던 용서도 2년 만에 이뤄졌다. 2013년 그가 300출루를 기록한 후 FA 대박을 이루자 모든 미디어와 팬들이 그를 치켜세웠다.지난 2년간 추신수의 직언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의 한 마디가 방아쇠가 돼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각 구장 원정 라커룸들이 개선됐다. 잡음이 나던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모두의 축제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언은 다르다. 야구계가 얻을 건 없고, 역린만 건드린 셈이 됐다.차승윤 기자 2023.01.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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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광·현종인가” CHOO의 작심 발언? 소신? 팬들 등 돌렸다

한국프로야구(KBO)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1)가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탈락에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끝내고 KBO에 진출한 뒤 줄곧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제언을 마다치 않았던 추신수의 이번 발언에 대해 야구팬은 등을 돌렸다.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 출연해 WBC 대표팀 구성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종 엔트리(30명) 발표 당시 가장 큰 논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과 유망주 투수인 문동주(한화)의 탈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30대 중반 베테랑이 들어간 점도 아쉽다고 했다.추신수는 “일본은 새로운 얼굴이 많다. 나라면 미래를 봤을 거 같다. 당장 성적보다는 많은 선수가 안 가는 게 많고 새로 선발되는 선수가 많았어야 한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 또 있다’라는 기사 나온다. 이 선수들이 실력 부족한 게 아니다. 실력 좋은 젊은 선수가 많다. 왜 그런 선수가 왜 (발탁이) 안 되느냐 하는 거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추신수는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 마인드 등 많이 달라진다. 대회 갔다 와서 한국 야구에서 할 것들. 예를 들어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던지는 선수가 KBO에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고. 국제 대회 통해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열어주는 거도 한국 야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안우진은 지난해 KBO 최고의 투수였다. 30경기에 출전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96이닝을 던지는 동안 22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외국인 에이스보다도 빼어난 활약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출전을 강행,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팀을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이끌었다.그러나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당시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지금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안우진의 엔트리 탈락 배경에 대해 “선수 선발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라고 에둘러 표현할 만큼 당시 큰 이슈였다.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 우리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추신수는 “야구 선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선수를 보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추신수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해당 영상에서 팬들은 “국가대표는 실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가 없다” “용서는 피해자가 한다. 용서를 강요하지 마라” “피해자는 학교 폭력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산다. 학교폭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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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더닝 불발, 안우진 불가…WBC '선발' 고민

과연 이강철(56) 야구대표팀 감독이 '선발 투수' 고민을 덜 수 있을까.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수준은 꽤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이미 미국은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비롯한 MLB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을 선언했다. '아시아 라이벌' 일본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이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다. 200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연기돼 내년 봄 치러진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8일 WBC 조직위원회인 WBS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을 제출했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야 하는 최종 엔트리(30인) 제출 기한은 내년 2월 7일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선발이다. 관심 명단에 포함한 투수 22명 중 올 시즌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곽빈(두산 베어스) 포함 8명이다. 이 중 WBC를 뛰어본 선수는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둘뿐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 기회를 노리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대표팀으로선 지난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재활 치료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탈이 아쉽다. 마운드 보강 요소로 꼽힌 '한국계 빅리거' 합류도 불발됐다. WBC는 선수 자신의 국적뿐 아니라 부모나 조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KBO는 사상 첫 '한국계 빅리거'의 대회 출전을 추진, 지난 9월 염경엽 당시 KBO 기술위원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직접 만났다. 그 결과 내야수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과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가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수 보강은 실패했다. 영입 1순위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의 합류가 불발된 게 뼈아프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더닝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 15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빅리그에서 2년 연속 선발 투수로 활약, 커리어를 쌓았다. KBO가 출전에 공을 들였지만, 고관절 수술을 받아 WBC 출전이 물 건너갔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태극마크도 '불가'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안우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오른 에이스. 성적만 보면 태극마크를 달기 충분하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최근 과거 학폭 문제가 진실공방으로 이어졌으나 상황이 달라진 건 아니다.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도 추후 발탁이 가능하지만 안우진은 논외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앞서 열린 WBC와 비교하면 대표팀의 선발 뎁스(선수층)가 약한 건 사실"이라며 "재활 치료 중인 류현진의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결국 김광현과 양현종의 역할이 또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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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주전 포수의 성공 예견...벤자민은 '복덩이'

KT 위즈는 최근 3년(2019~2021) 연속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2019시즌엔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 2020~2021시즌은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와쿠에바스 체제였다. 이 3년 동안 KT 외국인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은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회복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부상 악재에 시달리던 KT는 결국 교체 카드를 썼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웨스벤자민(29)이었다. 팀에 합류한 벤자민은여러가지로 주목받았다.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냥 팀 동료가 아니라, 사적으로 식사도 할 만큼 친했다. 그런 벤자민이 KBO리그에 입성했기에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친화력도 좋았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언어를 배웠다. 팀원 이들을 빠른 시간에 외웠고, 글을 읽고 쓸 줄도 알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과 베테랑 박병호도 감탄할 정도였다. 실력은 더 짱짱했다. 첫 등판(6월 9일)에선 긴장한 탓에 과욕을 부렸고, 팔꿈치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2주 만에 회복한 뒤 복귀,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7월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등판한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KT의 3위 수성 분수령이었던 10일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1회 초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KT는 4회 말 장성우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고, 벤자민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까지 승운이 없어 4승에 그쳤지만, 이날 5승째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PS) 벤자민의 퍼포먼스는 더 기대된다. 현재 4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20이닝)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10일 기준으로 KT는 3위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를 이룬다는 전제 아래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려 키움을 만난다면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오랜 시간 많은 외국인 투수를 겪어봤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결국 KBO리그에서 살아남더라. 막 팀에 합류한 벤자민에게 주 무기를 묻자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고 하더라. 이미 그 말을 들었을 때부터 성공할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KT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만든 쾌거다. 복덩이 벤자민의 공도 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0 19:00
메이저리그

한국계 더닝, 고관절 수술 받는다…WBC 한국 대표팀 합류 어려울 듯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28·텍사스 레인저스)이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더닝이 오른쪽 엉덩이 관절와순 치료를 위해 다음 주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더닝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3월 열리는 2023 WBC에 출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닝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 가운데 WBC 한국 대표팀에 활약할 수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MLB가 주도하는 WBC는 출전 선수들의 국적 선택에 관대한 편이다.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자신의 출생지 등의 인연이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로 뛰는 걸 허용한다. 한국은 1~4회 WBC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계 선수의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염경엽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4~5명의 한국계 선수를 만나 WBC 대표팀 참가 의사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을 둔 한국계 메이저리거로는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더닝,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코너 조(30·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28·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있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났다. 앞서 WBC에서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텍사스에서 함께 뛴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더닝과 함께 대표팀에 뽑히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닝은 MLB 통산 63경기 출전 가운데 61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해 11승 18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5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더닝은 "시즌 초에는 고통이 크지 않았다. (심각하지 않은) 요통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통증이 심해졌고,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 적극적인 선택(수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상 위험을 우려해 한국 대표팀 승선 및 WBC 출전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09.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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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만루서 2K...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온 KIA 김기훈

연승은 실패했고, 5강 수성은 다시 한번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는 큰 희망을 봤다.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받던 좌완 투수 김기훈(22)이 한층 강인해진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상대 선발 드류루친스키로부터 6이닝 동안 2점밖에 뽑지 못했다. 7명이 등판한 투수진은 5점을 내줬다. 5위 KIA는 전날(22일)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 속에 9연패를 끊고, NC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다시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승리한 1차전도 득점은 3점뿐이었다. 가라앉은 타선이 고민을 안겼다. 위안은 있었다. 상무 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1차 지명 유망주' 투수 김기훈이 남은 정규시즌 팀 마운드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김기훈은 KIA 선발 임기영이 1사 뒤 볼넷과 연속 안타로 1점, 다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던 3회 말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10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702일 만에 1군 복귀전이었다. 김기훈 첫 타자로 상대한 닉 마티니를 3구삼진 처리했다. 초구 슬라이더 뒤 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진 노진혁과의 승부에서도 시속 149㎞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솎아냈다. KIA는 3회 비록 1점을 내주며 1-2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김기훈은 4회 초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안타, 1사 뒤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에게 좌측 선상 텍사스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손아섭을 내야 뜬공,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민우에게 허용한 적시타도 빗맞은 타구가 야수들 사이에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다. 이날 직구의 구위는 당장 셋업맨으로 투입될 수 있을 만큼 묵직했고, 체인지업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당시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 당연히 팀 선배이자 리그 대표 투수인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김기훈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에서 성장이 더뎠다. 결국 2020시즌 종료 뒤 입대를 선택했다. 잠시 1군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그의 이름은 후반기 개막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언급됐다. KIA 불펜진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최근엔 불펜 난조로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팀이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돌아온 김기훈은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기존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의 짐을 덜어줄 지원군으로 기대받기 시작했다. 김기훈이 가세한 KIA가 남은 시즌 어떤 마운드 운영을 보여줄 지관심이 모인다. ' 안희수 기자 2022.09.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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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양현종 150이닝 돌파, 올 시즌 유독 특별한 이유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3실점)을 소화하며 시즌 150이닝을 돌파, 8시즌 연속(2014~2022·미국 무대에 진출한 2021시즌 제외) '15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강철(1989~1999) 정민태(1995~2004·이상 은퇴)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이자, 좌완 투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2139와 3분 1이닝을 마크하며 이강철이 갖고 있던 종전 타이거즈 소속 투수 통산 최다 이닝(2138)도 넘어섰다. 양현종은 올 시즌 대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최연소 통산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고,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153번째 승리를 거두며 역대 다승 3위로 올라섰다. 이후 5승을 추가하며 역대 2위인 정민철(161승·은퇴)의 기록에 다가섰다.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역대 4번째로 8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일시즌' 150이닝 달성은 이런 대기록과 비교하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 양현종에게는 그 의미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도 등판한 10경기에서 5점(5.6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런 이력이 지난겨울 KIA와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KIA는 한 살 더 먹은 양현종의 나이, 미국에서의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선수의 미래가치를 평가했다. 보장액과 옵션 총액이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다. 양현종은 이런 대우에 자존심이 상했고, 협상도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양현종은 옵션(48억원)보다 보장액(55억원)이 더 많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양현종은 기량 저하를 의심하는 시선을 받으며 올 시즌에 나섰다. 그리고 매달 대기록을 쏟아냈고, 선발 투수 내구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150이닝까지 보란 듯이 넘어섰다.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다. 김종국 KIA 감독이 휴식을 권유하자 양현종은 "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다"며 마다했다. 8월 4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반등, 조금씩 커지던 우려의 목소리를 지워버렸다. 양현종은 시즌 150이닝을 돌파한 6일 롯데전에서 1회 말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평소 양현종은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호투할 순 없다. 4~5점도 내줄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을 막고, 1이닝이라도 더 던져줘야 한다. 선발 투수는 버텨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일 롯데전은 양현종의 평소 소신과 딱 부합하는 투구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8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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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텍사스 브로' 양현종-벤자민, 다시 새겨지는 절친 노트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웨스 벤자민(29·KT 위즈)이 시공간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KIA와 KT의 시즌 10차전을 앞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함께 뛰며 인연을 맺은 양현종과 벤자민이 한국 무대에서 조우,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KIA가 수원(KT위즈파크) 원정을 소화한 6월 초(3~5일)에는 양현종이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던 터라 짧은 인사만 나눴다. 벤자민은 "내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자 양현종이 놀라더라. '네가 한국(KBO리그)에 오라고 해서 왔으니,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양현종은 6일 KT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6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벤자민도 8일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을 위해 일찌감치 수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심적·물리적으로 여유가 없던 상황이었지만, 두 선수는 시간을 내서 만났다. 동료애가 묻어나는 대화였다. 벤자민은 자신이 양현종의 루틴을 방해를 했을까봐 걱정했다. 양현종은 그런 벤자민의 말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이내 양현종은 최다 득표(141만 3722표) 선수로 선정된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결과가 화두에 올랐다. 벤자민이 "나도 인터넷으로 투표에 참여해 1표를 던졌다"고 건네자 양현종은 "어떻게 로그인했나. 농담하지 말아라"고 응수했다. 진짜 친한 사이에서 나오는 리액션이 많았다. 서로의 아내와 자녀, 부모를 향한 안부를 묻기도 했다. 양현종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잘 맞는 사이였다. 공통으로 좋아하는 게 많았다. 휴일에 함께 놀러 다니고, 식사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그저 한때 '팀메이트'였던 게 아니었다. 국적을 초월해 깊은 친분을 나눈 사이였다. 양현종이 벤자민의 KBO리그행 결정에 중요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나와 벤자민 모두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던 처지였다. 벤자민이 이닝 소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는 대체로 선발 임무를 부여받는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하며 "어느새 한식당에서 혼자 주문을 할 만큼 한국어를 많이 배웠더라. 한국 무대를 염두에 둔 것 같았다. 성실하고 착한 친구다. 여기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벤자민은 KBO리그에 온 뒤 새삼 한국야구 대표 투수인 양현종의 위상을 실감했다. KT 타자들이 전력분석팀으로부터 받는 왼손 투수 관련 자료에 유독 양현종의 투구 영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양현종은 뛰어난 투수다. 그의 모습을 많이 본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낯선 땅에서 다시 만난 동료를 치켜세웠다. KT와 KIA는 남은 시즌 6경기를 더 치른다. 양현종과 벤자민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벤자민은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든다. 양현종뿐 아니라 추신수, 닉 마티니, 등 미국 무대에서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과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양현종도 "투수는 타자와 승부하는 것이다.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07.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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